본문 바로가기
서재

[북리뷰] ‘그럼에도’ 희망은 사라지지 않아! - “불안한 사람들”/프레드릭 배크만

by urosie 2023. 11. 26.

이 책을 처음 받았을때 두꺼운 책 두께에 한번 놀랐다.

워낙에 소설을 좋아하긴 하지만 500 페이지 정도가 되는 책을

독자가 흥미를 잃지 않고 끝까지 완독 할 수 있게 스토리가 짜여져 있을까 싶었다.

이야기라는게 늘 그렇듯 흥미를 잃기 시작하면 거기서 끝이기 때문이다.

첫장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벌써 흥미를 돋군다.

은행강도 인질극인데 바보들의 이야기라니!

 

처음에는 조금 모자란 은행강도의 이야기인가 싶었다.

그 다음엔 부자지간 경찰관인 야크와 짐의 이야기인가 싶었다가

그 다음엔 다리 사건의 주요 인물인 사라가 주인공인가 싶다가

또 한참 뒤엔 토끼가 주요인물이구나! 했다.

그런데 마지막 책을 덮으면서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구나 싶었다.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겉으로는 모든 걸 다 아는 것처럼, 경험 해 본 것처럼, 상처받지 않을 것 처럼 보이지만

척척척 하며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워서는

한숨을 푹- 내쉬고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며 끙끙대는 보통의 어른들의 이야기.

정확히 말하자면 어른이 되지 못한 어른들의 이야기라고 해야할까.

누구라도 붙잡고 나는 어른이지만 쉬운 결정조차 혼자 하기 버겁다구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을 때

그런 날이면 이 책이 생각 날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이 나에게

괜찮다고, 바보같은 어른이 되어도 괜찮다고 말해 줄 것이다.

 

누군가 이 책을 한마디로 설명해달라고 하면 '참 따뜻한 책' 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조금 더 긴 버전으로 말해달라고 한다면

희망은 잠시 보이지 않거나 잊어버렸을 뿐이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세상에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희망이라는 걸

이 책은 그걸 알려주는 책이다.

아래는 책을 읽으면서 간직하고 싶었던 글귀들


 

"가끔은 껍데기가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슴이 정말 아플 때도 있다.

공과금도 내야하고 어른도 되어야 하는데 어른이 되는 법을 몰라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실패할 확률이 지독히 높은 일이라서 겁에 질릴 때도 있다."

"어른이 되는 것이 끔찍한 이유는 아무도 우리에게 관심이 없고, 앞으로는 스스로 모든 일을 처리하고

세상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파악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일상이 우리 머리 위에

"잊어버리지마!"와 "잘챙겨!"로 이루어진 폭탄이 위에서 쏟아질 것이기에"

"엑스레이 상으로는 보이지 않는 곳이 지독하게 아픈데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조차 그걸 설명할 방법이 없는 날들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인터넷상에서 보이는 만큼 행복하다면 그렇게나 많은 시간을 인터넷에 쏟아붓지 않을 것이다.

하루의 절반을 자기 사진을 찍는 데 바치는 사람의 하루가 어떻게 행복할 수 있겠는가.

누구든 거름이 충분하면 자기 삶을 그럴듯하게 꾸밀 수 있다.

따라서 울타리 저편의 잔디가 더 파릇파릇해 보인다면 거기가 거름밭이라 그런 것 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걸 안다 한들 별 도움으 되지 않는다.

이제 우리는 모든 날이 특별해야 한다는 것을 학습했으니까. 모든 날이."

"누구나 어렸을 때는 얼른 어른이 돼서 모든 걸 직접 결정하고 싶어

하지만 어른이 되면 그게 가장 힘든 부분임을 깨닫는다. "

"그대에게는 아무 일도 벌이지지 않을 것이다

아니 그게 아니라 온갖 일들이 그대에게 벌어질 테고

모두 멋진 일일 것이다."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았던 글귀는 사진으로 간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