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을 가서 애기 책을 고르다가 내꺼도 하나 빌려볼까 해서 보는데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책을 발견했다.
남는게 체력이라니, 난 체력이 없어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책을 펴보니
아 며칠 전에 유퀴즈에서 재밌게 봤던 분이 쓴 글이었다.
그렇다면 이 책을 안빌릴 이유가 없겠다 싶어 바로 집으로 와 쓱쓱 읽은 책.
글도 재미나게 쓰시고 유퀴즈에서 봤던 그 모습이 잔상으로 남아
직접 이야기해주시는 것처럼 느껴져서 더 재밌게 봤던 책
구글이라는 엄청난 세계적인 회사에서 오랜시간 근무를 하며
후배에게 동료에게 하고싶었던 말들을 쏟아낸 책 같다.
마음이 따뜻한 선배가 건네는 알짜배기 조언들,
특히 그 조언들이 내가 이만큼 잘났어 그리고 잘했어! 그러니 나를 보고 좀 배워! 이런게 아니라
나도 못해, 그러니 괜찮아. 우리는 다시 해볼 수 있어! 이렇게 말해주는 책이라 거부감도 없다.
오히려 구글러도 나랑 똑같네, 나랑 같은 고민을 하면서 일을 하네
그런 묘한 동질감이 느껴져서 더 몰입이 잘 되는 책.
언젠가 다시 커리어에 방황하고 회의감이 들 때면 다시 꺼내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안되는 이유, 내가 가진 약점만 생각하면 스스로를 깍아내리게 되지만
일단 한 번이라도 시작해보면 조금 더 해보고 싶은 욕심과 에너지가 솟아나기 시작한다.
물론 지금 그대로의 모습을 그냥 받아들이면서 무리하지 않고 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하지만 "뭘 그렇게까지 해"라고 말하는 순간 의도치 않게 내 마음과 에너지는 거기서 끝난다.
눈떠 보니 새로운 세상 같은 건 없다. 우리 일상은 복사 용지와 같다.
복사 용지의 두께는 얇지만 100장이 묶여서 다발이 되고,
다발이 모여서 박스를 채우고, 박스가 쌓여서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우게 된다.
그 한 장 한 장을 오늘 쌓는 것이다. 하루 하루, 묵묵하게, 조금씩 조금씩.
그러면 어드덧 쌓인 압도적인 실력과 그 결과물들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완벽한 루틴이란 없다. 긴 인생, 원하는 삶의 모습을 향해 방향성만 가지고 있다면
오늘 계획이 무너지더라도 내일 다시 시작하면 된다.
하루 이틀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고 큰일 안 난다. 어제 못했다면 오늘, 오늘 못 했다면 내일!
시간이 없어서요 이 말 한마디에 우리는 많은 걸 포기하게 된다.
그렇게 시간 때문에 하나씩 포기하게 되면, 결국 내게 남는 건 먹고사는 일의 고단함과 공허함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 누적되면 단기적으로는 어떤 활동 하나를 못한 것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직장 일도 우리의 일상도 나아가 우리의 삶 전체가 불만족스러워진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나를 위해 시간을 쓰면 쓸수록
우리의 성취감과 행복감은 높아진다.
'서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리뷰] 영어 공부? 에베레스트가 목표라면 처음부터 에베레스트! - "메타쉐도잉"/박세호 (0) | 2023.11.26 |
---|---|
[책리뷰] 어쩌면 나는 이 책에서 인생을 배웠다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우종영 (1) | 2023.11.26 |
[북리뷰]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 - 누군가의 성취가 나를 우울하게 할 때 (2) | 2023.11.26 |
[책달력] 10월 - 당신이 옳다 (0) | 2020.10.22 |
[책달력] 9월 - 퇴사학교 (0) | 2020.10.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