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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책달력] 9월 - 퇴사학교

by urosie 2020. 10. 14.

집 근처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려고 알아보던 중에 최근에 나온 책들은 모두 예약 마감상태여서 

뭘 읽을까 하다가 작년 이맘때쯤 읽고 싶었던 '퇴사학교' 라는 책을 빌렸다!

 

퇴사학교
국내도서
저자 : 장수한,신지원,김연지
출판 : 알에이치코리아(RHK) 2016.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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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체가 파격적(?) 이고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퇴사를 꿈꾸기 때문에 책 내용이 무척 궁금했다.

먼저 이 책의 재밌는 점은 책 저자 역시 대기업을 다니다가 퇴사한 경험이 있는 분이라는 것과

책으로 나오기 전에 카카오 브런치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먼저 알려진 점이다.

 

특히 퇴사 경험이 있는 분이 쓰신 글이라 그런지 공감가는 부분도 엄청 많았고

어떤 직장인이던 누구던지 한번쯤은 고민해볼만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어서 주변 지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구절들!!

 

우리는 어른이 될수록 자신도 모르게 현실 속에 안착하는 법을 배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영원히 모순적인 동물이다. 만약 먹고사니즘만이 우리 인생의 전부라고 한다면, 그건 또 아닌데 라고 말할 것이다.

맞다.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을 때면 먹고살아야 하니 어쩔수 없지 라며 스스로를 위로하곤 하지만 뒤돌아서 생각해보면 먹고사는 문제가 다는 아닌데? 라고 다시 반문할 때가 많았다.

덴마크 사람들은 행복한지의 여부를 아침에 출근할 때 발걸음이 가벼운지, 회사로 향하는 마음이 즐거운지로 판단한다고 한다.

일과 삶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아침에 눈뜨며 출근할 생각에 기쁜 회사라면 당장 입사하고 싶다

고용 사회에서 시간은 철저히 회사의 것이다... 사원은 대리처럼, 대리는 과장처럼, 과장은 부장처럼 압축적으로 일해야 인정받는 세상에서 칼퇴하는 사람은 곧 죄인이자, 야근하는 사람은 곧 영웅이 된다.

내가 회사에서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인 것 같다. 사원일때는 대리처럼 일하라고 들었고 대리가 되니 과장처럼 일하라고 했다. 누군가가 내게 일 잘한다는 그 칭찬이 너무 듣기 싫었던 맥락하고 비슷한 것 같다.
다행인 건 나는 야근하며 스스로를 감시하고 혹사시키진 않았다는 것! 누구보다 빠른 퇴근을 실행했던 점이다.

임산부에 대한 배려 부족은 곧 생명에 대한 폭력이다. 업무에 지장을 준다는 핑계로 임신 자체를 싫어하며 임산부에게 무리한 업무를 시키고 눈치를 주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무리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유산이 되어도 상사는 "그러게 평소 몸 관리 좀 잘하지" 하며 한마디 툭 던지고 사라진다.

아무리 세상이 좋아졌다 한들, 아직까지 임산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같다. 누군가의 빈자리를 기존 사람들이 채워줘야 하는 그런 방식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게 만들어진 건 아닐지

노동을 하지 않으면 삶은 부패한다. 그러나 영혼 없는 노동을 하면 삶은 질식되어 죽어간다.
회사에서의 코어는 비즈니스 업무 방법이다. 업무 목표는 어떻게 수립하는지, 업무 분배는 어떻게 하는지, 시간 관리와 납기 준수는 어떻게 하는지,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하는지, 미팅은 어떻게 준비하는지, 보고서와 기획안, 회의록은 어떻게 작성하는지 등 비즈니스의 기본이 되고 업무의 손과 발이 되는 방법론을 제대로 체득해야 한다.

정말로! 내가 회사에서 배운 건 비즈니스 업무 방법 뿐인것 같다

수능을 위해서도 고3이라는 1년을 투자하는데 남은 50년 이상의 인생을 위해 1년을 투자하는 것이 아깝지는 않았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고 생각했다. 설사 1년 동안의 모든 실험이 실패하더라도 최소한 경험은 쌓일 것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

하루 종일 카페에 앉아 생각을 하고, 책을 100권씩 읽고 사람들을 만나 폐부를 찌르는 강의를 듣고 오더라도 다음 날 아침이면 모두 잊어버린다. 어제와 똑같은 하루가 시작될 뿐이다. 실행이 없기 때문이다.

유튜브에서 좋은 강의를 아무리 들어도 어제, 오늘, 내일의 내가 항상 제자리였던 이유! 바로 실행이 없기 때문이구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다. 어쩌면 진짜 두려운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가만히 있는다고 해서 우리 주변의 세상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안정성을 추구하면 불안정해지는 아이러니의 시대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어느 순간 당연하지 않게 될 것이다.

나도 한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차라리 실패라도 하는 것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주는 듯 하다. 시행착오가 없으면 발전이 없으니 말이다.

어쩌면 우리는 남이 정해놓은 시간에 갇혀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5년만 더, 과장만 달고, 전세금만 갚고, 이것만 하고, 이다음에, 조금만 더 있다가. 늘 관성의 법칙을 핑계 삼아 인생을 미루고 있는지도 모른다.
오늘도 크고 작은 쇼크가 우리를 강타하고 있을 텐데 미루는 습관이 늘어나면 아무리 큰 지진이 와도 영영 행동할 수 없게 되는 건 아닐까.

회사원이면 누구나 입에 달고 사는말, 몇년만 더,,, 진급만 하면,,, 육휴갈때 까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정말 핑계거리만 되는 말 같다.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바로 준비해서 실행하는게 한번 뿐인 내 인생에 도움되는 일 일듯!

 

퇴사를 꿈꿨고 퇴사를 했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쓰여진 글이기 때문에 이게 맞고 올바른 길이다 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만족하고 그 안에서 발전하며 충분히 잘해내고 있다면 굳이 퇴사를 꿈 꿀 필요는 없다.

다만, 만약 퇴사라는 그 한 단어에 흔들리고 있고 내가 하고싶은 일이 명확하고 실패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용기가 있다면

아침마다 출근할 생각에 괴롭고 9시부터 6시까지 단지 자신의 시간을 죽이고만 있다면 이 책을 한번 쯤은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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