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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북리뷰]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 - 누군가의 성취가 나를 우울하게 할 때

by urosie 2023. 11. 26.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제목을 정말 잘 지었다고 생각했다.

 

누구나 한 번쯤 느끼는 흔한 감정을 글로 풀어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서점에 들러 책을 고르고 있는 누구라면 한 번쯤 눈길이 갈만한 그런 매력적인 제목이었다.

 

사촌이 땅이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까지 있듯이,

우리는 누군가의 기쁜 일이나 성취에 오롯이 진심을 다해 축하해 줄 수 있는 경우가 흔치 않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 해도 나의 상황과 감정이 어떠느냐에 따라

타인의 성취를 받아들일 수 있는 우리의 마음의 그릇의 깊이와 넓이가 달라진다.

 

어떻게 보면 우리 스스로의 낯부끄러운 모습을

거리낌 없이 제목으로 턱하니 지은 저자의 솔직함에 마음이 뜨끔했다.

 

책의 초반부는 살짝 우울하고 어두운 느낌이다.

사회적으로 어울리지 못하고 다들 아무렇지 않게 해내는 일들이 저자에겐 너무 어려운 일이라 이리저리 부딪히고 고민했던 저자의 아픈 과거들이 내 마음도 아프게 했다.

 

그래서 책 초반부를 읽으면서 저자를 많이 위로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책을 읽어가며 후반부로 갈수록 어? 이거 내 이야기인데 싶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낄만한 소소하고 사소한 감정들

그 감정들의 깊이는 우리 모두가 다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 그런 감정들을 한 번쯤 느끼면서 살아오고 있고

그런 감정들 하나하나 캐치해서 글로 풀어쓸 수 있는 저자의 글이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왠지 모르게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초반부로 돌아가 읽어보았다.

 

처음 읽었을 때 저자를 위로해 주고 안쓰럽게 봤던 나의 시선과 다르게

이젠 그냥 내 이야기처럼 익숙하게 읽혔다.

 

결국 이 책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인 것 같다.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지만 어디서도 해보지 못한 이야기들을 아무렇지 않게 풀어놓은 책.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나면 왠지 모르게 위로받게 되는 책.

너만 그런 게 아니고 우리 모두 그렇게 살 고 있어라고 따뜻하게 말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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