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재

[책달력] 9월의 책 -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 하는가

by urosie 2017. 9. 2.

제목을 봤을 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거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국내도서
저자 : 에리히 프롬(Erich Fromm) / 장혜경역
출판 : 나무생각 2016.08.08
상세보기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책, 그 이후로 에리히 프롬의 책을 2권 더 읽게 될 정도로 팬(?)아닌 팬이 된 것 같다.


오래전에 쓰여진 책이, 지금 딱 한국사회에 적절한 메세지를 던져주고 있는 것 같다.


미국인들도 이런 고민을 했었던 것일까

그렇다면 우리도 더 나아질 기대를 해봐도 되는 것일까.


#1. 의사를 찾아가서 "선생님, 인생이 무의합니다. 너무 따분해서 견딜 수가 없어요" 라고 말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
무엇을 질병으로 불러도 되는지를 주입당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따분해서 죽겠다고, 삶이 무의미해져서 죽겠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불면에 시달린다고, 아내와 남편과 자녀를 사랑할 수 없어 괴롭다고, 술을 마시고 싶어 미치겠다고, 직장이 불만스럽다고 말한다.
전체적으로 허용되고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질병의 표현 형태로 가능한 온갖 것들을 들먹인다. ...
즉 인생의 무의미함은 인간이 사물로 변한 데 그 원인이 있다.


#2. 인간의 본질을 만드는 것은 대답이 아니라 질문이다. ... 다시말해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사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인 것이다.
자신을 자각하고 자신과 자신의 실존적 상황에 대해 진술하는 능력은 인간을 인간으로 만든다. 


#3. 인간에게는 항상 희망이라는 능력이 있다. 그래서 인간을 '희망할 수 있는 존재'라고 정의할 수 있는 것이다.


#4. 자발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진정한 느낌과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는 무능력, 그로 인해 타인과 자신에게 가짜 자아를 내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열등감과 무력감의 뿌리이다.

의식하건 안 하건 자기 자신이 아닌 것보다 더 부끄러운 일은 없으며, 진짜 자기 것을 생각하고 느끼고 말하는 것보다 더 큰 자부심과 행복을 주는 것도 없다.


#5. 중요한 것은 활동 그 자체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 문화에서는 무게중심이 정확히 거꾸로 되어 있다. ... 

모든 유형, 무형 사물을 돈을 주고 살 수 있고, 돈만 주면 다 우리의 소유가 된다고 여긴다. 우리 개인의 특성과 노력의 성공 또한 
돈과 명성, 권력을 위해서 팔 수 있는 상품이라고 생각한다. 그 결과 무게중심이 창의적 활동이 주는 순간적 만족에서 완제품의 가치로 옮겨간다.


#6. 웃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 눈에 '상냥한 사람' 이 아니다. 웨이트리스, 세일즈맨, 의사가 되어 서비스를 팔려면 상냥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 친절과 명랑, 그밖에 미소가 표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전기 스위치처럼 켜고 끄는 자동 반응이 된다.

물론 그것이 그냥 제스처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차릴 때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은 분명히 깨닫지 못하고, 가짜 감정과 자발적 친절을 구분하는 법도 잃어버린다. 


#7. 우리 사회에서는 일반적으로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감정적이라는 말은 불균형과 같은 뜻이 되었고, 심지어 정신 장애의 뜻으로 해석된다. 이 기준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심하게 허약해질 것이다. 그의 사고는 빈곤해지고 단조로워질 것이다.

하지만 감정은 완전히 말살되는 것이 아니기에, 인격의 지적 측면과 완전히 분리되어 존재할 수 밖에 없다. 그 결과는 싸구려 가짜 감상이고, 그것을 이용해 영화와 대중가요가 감정에 굶주는 수백만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8. 현대인은 자신이 추구하는 것이 정말로 스스로 원하는 것인지를 고민할 시간을 내지 않는다. 학교에 다닐 때는 좋은 성적을 받고 싶고, 어른이 되어서는 성공의 사다리에 더 높이 오르고 싶고, 돈을 벌고 명성을 얻고 싶고, 더 좋은 차를 사고 여행을 하고 싶다.

하지만 한번씩 ... 의문이 밀려들지도 모른다. " ... 이 모든것을 원하는 사람이 정말 나일까? ..." 이런 질문이 떠오르면 사람들은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래서 그런 불안을 조장하는 생각은 최대한 빨리 떨쳐버리려 노력한다. 그런 의문으로 괴로운 것이 그저 피곤하거나 기분이 울적하기 때문이라고 여기고 원래 자기 것이라 여기는 목표를 계속해서 쫓아간다. 


#9. 피고용인과 고용주는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달성하기 위해 서로를 이용한다. 이 관계는 양쪽 모두가 목적을 위한 수단이다. 서로에게서 이익을 취한다는 사실만 빼면 서로에게 무관심하다. 


#10. 이들은 자신의 소망이 이루어질 수 있으며, 자력으로 무엇인가를 이룰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이들은 항상 무엇가를 기다리지만, 자신은 그 결과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확신한다. 이런 감정이 너무 진전되어 그 어떤 것도 바라거나 원하지 않게 되는, 자신이 애당초 뭘 원하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매우 흔하다. 보통은 자신의 소망이 있을 자리를, 타인이 자신에게 무엇을 바라는지에 대한 고민이 차지한다.

댓글